
"그랜저 반값에 연비 34km/L"라는 문장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저도 깜짝 놀랐거든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튀어나온 로위 M7 DMH 이야기입니다. 가격도 파격이고 스펙도 파격인데, 그 숫자 뒤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실제로 확인해봤더니 달랐어요.
[ 이 글의 정리 ]
- 로위 M7 DMH는 2024년 9월 중국 출시, 현지 시작가 85,800위안(약 1,800만 원)의 준대형 PHEV 세단입니다.
- 연비 34.3km/L·주행거리 2,050km는 CLTC 기준으로, 국내 환경부 인증 시 20~30% 감소가 예상됩니다.
- 롤스로이스·BMW 출신 디자이너 조셉 카반이 외장을 설계했고, 바이트댄스 AI 두바오가 실내 음성 제어를 담당합니다.
- 국내 출시 계획은 현재 미정이며, 진출 시 관세·인증비로 가격이 상당 폭 오를 수 있습니다.
- 가격 충격은 실제이지만, 수치의 기준과 서비스망 공백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반드시 함께 봐야 합니다.
1,800만 원 준대형 세단, 그랜저 반값이 가능한 이유가 뭔가요?

2024년 9월 17일,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로위(ROEWE)가 중국에서 공식 출시한 M7 DMH의 시작가는 85,800위안, 한화 약 1,800만 원입니다. 2025년 기준 그랜저 하이브리드 시작가 4,354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40mm, 휠베이스 2,820mm로 쏘나타(4,900mm)보다 길고 그랜저(5,035mm)보다 짧은, 중형과 준대형 사이의 포지션입니다.
이 가격이 가능한 배경에는 중국 국내 공급망 수직 계열화와 SAIC의 대량 생산 구조가 있습니다. 부품 조달부터 배터리 셀까지 자국 내에서 해결하면서 원가 구조 자체를 낮춘 방식입니다.
다만 이 가격은 중국 내수 기준입니다. 수입 관세와 국내 인증 비용이 더해지면 실제 판매가는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 미리 봐두셔야 합니다.
연비 34.3km/L는 진짜인가요, CLTC의 함정은?

M7 DMH의 핵심 수치는 복합 연비 34.3km/L, 총 주행거리 2,050km입니다. 동력계는 SAIC 자체 개발 'DMH 6.0 슈퍼 하이브리드’로, 82kW 1.5L 엔진과 137kW 전기모터, 19.7kWh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조합입니다. 순수 전기 주행거리는 160km(CLTC 기준)입니다.
그런데 CLTC는 실제 주행 환경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측정됩니다. 브런치 뉴오토포스트(2024년 11월)에 따르면 동일 차량을 CLTC·WLTP·환경부 기준으로 각각 측정했을 때 최대 30%까지 수치가 달라집니다.
M7 DMH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공인 연비는 약 24~27km/L, 총 주행거리는 약 1,400~1,600km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그래도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공인 복합 연비 16.2km/L(2025년 기준)와 비교하면 여전히 유의미한 격차입니다.
숫자의 맥락만 정확히 이해하고 보면, 경쟁력 자체는 분명히 있습니다.
롤스로이스 디자이너 + 두바오 AI, 실내가 진짜입니까?

M7 DMH의 외장은 롤스로이스·BMW·스코다 수석 디자이너 출신 조셉 카반(Josef Kaban)이 설계했습니다. 1,800만 원대 차량에 이 이름이 붙은 것 자체가 중국 브랜드의 인재 영입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실내는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칩셋 기반 15.6인치 디스플레이와 SAIC OS를 중심으로, 바이트댄스(틱톡 모회사)의 AI 언어모델 두바오(Doubao)가 음성 제어를 담당합니다.
“아이를 재워줘” 명령 한마디에 에어컨 풍량·오디오 볼륨·조명이 동시에 조절되는 영유아 수면 모드가 대표 기능으로 소개됐습니다. 가전과 IT 생태계를 자동차 안으로 끌어온 중국식 UX 전략의 단적인 예입니다.
스냅드래곤 8155는 최신 플래그십 칩은 아니지만, 중국 시장에서 검증된 차량용 플랫폼으로 다수 차종에 실장된 상태입니다.
국내 도입 가능성과 우리가 확인해야 할 진짜 조건은?

로위는 현재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력이 없습니다.
딜러망·정비 네트워크·공식 인증이 모두 미구축 상태입니다. 아무리 가격과 스펙이 공격적이어도,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결국 보증·수리·부품 수급의 안정성입니다.
중국차의 한국 진출 시 WLTP 환산 수치 조정, 국내 안전 인증(K-NCAP), 충전 규격 호환 등 복수의 장벽이 남아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완료되어야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M7 DMH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 도달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지만,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직 '관찰 대상’에 가깝습니다.
로위 M7 DMH가 화제인 이유는 단순히 가격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 가격에 이 수준의 동력계·디자이너·AI 시스템이 조합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다만 CLTC 수치와 서비스망 공백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걷어내고 나서도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지, 그 판단은 국내 공인 인증 이후로 미뤄두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FAQ
Q. 로위 M7 DMH는 한국에서 살 수 있나요?
현재 국내 공식 출시 계획이 없으며, 딜러망·인증 모두 미구축 상태입니다.
Q. CLTC 연비와 국내 공인 연비는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통상 20~30% 감소합니다. 34.3km/L 기준 적용 시 국내에서는 약 24~27km/L로 추정됩니다.
Q. 디자이너 조셉 카반은 어떤 사람인가요?
롤스로이스·BMW·스코다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한 유럽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로, SAIC와 협업해 M7 DMH 외장을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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