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R4 JP4x4, 도어와 지붕 없는 전기 AWD 컨셉트 공개, 복고인가 신호인가

르노 4 JP4x4 컨셉트
르노 4 JP4x4 컨셉트 / 사진=르노

 

전기차를 골랐는데 어딘가 밋밋하다는 느낌, 한 번쯤 드신 적 있으신가요?

 

저 역시 전기차 뉴스를 접할 때마다 비슷한 디자인과 비슷한 스펙이 반복되는 느낌에 점점 무감각해졌습니다. 그런데 2026년 5월 18일 로랑 가로스에서 공개된 르노 R4 JP4x4를 보고 나서야 스크롤을 멈추게 됐어요. 아래에서 그 이유를 짚어볼게요.

 

 

[ 이 글의 정리 ]

  • 르노가 2026 로랑 가로스(프랑스 오픈)에서 순수 전기 오프로드 컨셉트카 R4 JP4x4를 세계 최초 공개했습니다.
  • 1969년 플랭 에어, 1981년 JP4 등 과거 레저 모델 DNA를 계승해 도어·지붕을 걷어낸 개방형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 기반 모델 르노 4 E-Tech 대비 지상고 15mm 상승, 전·후방 트랙 각 10mm 확장, 굿이어 울트라그립 퍼포먼스+ 225/55 타이어 장착으로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했습니다.
  • 후륜에 전기 모터를 추가해 상시 AWD를 구현한 것이 핵심 기술 포인트입니다.
  • 르노 4 E-Tech 기반 네 번째 쇼카로, 현재 양산 계획은 미발표 상태입니다.

르노 4 JP4x4 컨셉트
르노 4 JP4x4 컨셉트 / 사진=르노

 

1960년대 레저카 DNA, 왜 2026년에 다시 꺼냈을까요?

르노 R4 JP4x4의 이름에는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이 담겨 있습니다.

 

1969년 출시된 르노 4 플랭 에어는 지붕과 도어를 제거한 개방형 바디로 유럽 여름 레저 시장을 공략한 모델이었고, 1981년 등장한 JP4는 험로 지향성을 강화한 바리에이션이었습니다.

 

이 두 모델의 감성을 한 차체에 합친 것이 이번 컨셉트카입니다. 르노 어드밴스드 디자인 총괄 장 필립 살라는 공식 발표에서 "1960~70년대의 자유로운 정신을 전기차로 재해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기 오프로드 차량 시장은 2024년 기준 1억 9,050만 달러 규모에서 2034년까지 연평균 14.7% 성장이 예측되는 만큼(GM Insights, 2025), 르노가 레저 감성을 전략적으로 꺼내 든 시점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런데 르노 4 E-Tech를 기반으로 한 쇼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르노 4 JP4x4 컨셉트
르노 4 JP4x4 컨셉트 / 사진=르노

 

도어도 지붕도 없는데, 어떻게 SUV라 부를 수 있을까요?

R4 JP4x4의 차체 구조는 일반 SUV의 상식을 비틉니다.

 

B필러와 도어를 제거한 자리에는 오렌지 컬러 프레임만 남았고, 루프는 십자형 오픈워크 구조만 유지해 최대한의 개방감을 확보했습니다.

 

에메랄드 그린 외장은 1970~80년대 오리지널 르노 4에 실제 존재했던 컬러 코드(927·913)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입니다. 테일게이트는 픽업트럭 방식으로 아래로 열려 서핑보드·스케이트보드 같은 대형 레저 장비를 손쉽게 적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내에는 1970년대 ‘이집트 미라’ 스타일에서 영감받은 빌트인 헤드레스트형 버킷 시트, 험로 주행 시 동승자가 잡을 수 있는 대시보드 그립 핸들, 플로팅 센터 콘솔이 배치됐습니다.

 

르노 4 E-Tech 기반 네 번째 컨셉트카로, 앞서 FL4WER POWER, 사반 4×4, 비전 4레스큐가 먼저 공개된 시리즈의 연장선입니다.

 

주행 구조 역시 단순 전시용과는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르노 4 JP4x4 컨셉트
르노 4 JP4x4 컨셉트 / 사진=르노

 

 

후륜 모터 추가로 진짜 AWD가 된 전기 오프로드 구조는?

기술적으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구동 방식입니다.

 

르노 4 E-Tech 일렉트릭은 전륜 단일 모터 구성이지만, JP4x4는 후륜 축에 별도의 전기 모터를 추가해 상시 사륜구동을 구현했습니다. 플랫폼은 2025년 공개된 사반 4×4 컨셉트와 공유하며, RGEV 소형 플랫폼의 B세그먼트 전기 AWD 구현 가능성을 실제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기반 모델 대비 지상고 15mm 상승, 전·후방 트랙 각각 10mm(차체 좌우 합산 20mm) 확장으로 안정성을 강화했습니다.

 

18인치 JP4 전용 휠에 굿이어 울트라그립 퍼포먼스+ 225/55R18 타이어를 조합해 모래사장·비포장·자갈길 대응력을 높인 세팅입니다. 출력 수치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르노 공식 발표 기준 현재까지 미공개 상태입니다.

 

이 구조가 단순한 쇼카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가 있습니다.

르노 4 JP4x4 컨셉트
르노 4 JP4x4 컨셉트 / 사진=르노

 

 

르노가 컨셉트로 보여주려는 건 단순 복고가 아닙니다

R4 JP4x4는 현재 양산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컨셉트카입니다. 그러나 르노가 이 모델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800만 대 이상 생산된 오리지널 르노 4(1961~1992)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도 "개성 있는 이동 수단"이 가능하다는 것을 브랜드 차원에서 증명하려는 시도입니다.

 

SUV 시장이 비슷한 실루엣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개방형 전기 오프로드라는 포지셔닝은 르노에게 독자적인 카테고리를 만들 여지를 줍니다. 2026 로랑 가로스에는 이 모델 외에도 르노 4 롤랑 가로스 E-Tech 일렉트릭 쇼카, 트윙고 E-Tech 일렉트릭, 르노 5 롤랑 가로스 E-Tech 일렉트릭이 함께 전시됐습니다.

 

르노가 테니스 메이저 대회를 반복적인 신차 공개 무대로 활용하는 전략 역시 브랜드 감성 관리 차원에서 주목할 부분입니다.


르노 R4 JP4x4는 "전기차는 재미없다"는 시장의 인식에 정면으로 맞서는 컨셉트입니다.

 

개방형 차체와 전기 AWD의 조합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르노가 레저·아웃도어 방향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장하려는 의도 자체는 이 모델 하나로 충분히 읽힙니다.

 

르노 4 기반 다섯 번째 컨셉트카가 어떤 방향으로 등장할지, 이 흐름을 계속 눈여겨볼 이유가 생겼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르노 R4 JP4x4는 언제 양산되나요?
A. 2026년 5월 기준 르노의 공식 양산 계획 발표는 없는 상태입니다. 현재는 컨셉트카 단계입니다.

 

Q. 기반이 되는 르노 4 E-Tech의 주행거리는 얼마인가요?
A. 르노 4 E-Tech 일렉트릭은 147마력, 최대 WLTP 기준 약 389km(242마일) 주행거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Q. R4 JP4x4의 전·후방 트랙 확장 수치는 얼마인가요?
A. 르노 공식 자료 기준 전·후방 트랙 각각 10mm 확장(차체 좌우 양측 합산 20mm)입니다.